이 파도도 즐길란다

2019. 7. 9. 23:00

늙는 게 막연히 두려웠다. 늙어도 사는 게 재미있을까? 하는 생각. 더 이상 신기할 것도 없는 일상들.

 

세상에, 세상에! 이런 세상이 있구나.
이런 바다가 있고, 이런 물고기가 있고⋯⋯.

 

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급변하는 세상 속에는 신기한 것 투성일 터. 인생, 지루할 틈이 없다.

 

하지만 준비물이 있다. 세상을 즐길 용기.

나이가 들수록 세상의 중심에서 멀어진다고 생각했고,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. 예상하건대 대부분의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. 물론 지금의 노인도 마찬가지. 이 생각들은 다시 세상 속으로 뛰어들 용기를 갖지 못하게 한다.

 

이런 점에서 박막례 할머니는 특별했다.

다시 바다로 직접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용기를 가졌다.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겠다는 욕심 아닌 욕심도 가졌다.

박막례 할머니의 인생이 역전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. '신기한 모험 같은 인생'을 위한 준비물을 단단히 챙기셨다.

 

두렵기만 했던 늙음에 기대가 더해졌다. 이제 준비물을 챙길 시간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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